[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의 지소미아 종료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의 지소미아 종료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1

22일 오후 나고야로 출국 G20외교장관회의 만찬 참석

‘지소미아 종료’ 직전 한미일 한자리 논의 이뤄질 수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23일 0시)을 몇 시간 안에 앞둔 22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긴급히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 종료 직전에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외교가에 따르면,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해왔던 강 장관이 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날 오후 회의 첫 일정인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나고야로 떠난다.

강 장관은 나고야에서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시점에 자연스럽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개인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고, 이에 대응해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는 등 한일 간 갈등이 심화됐다.

이러는 사이 미국은 한일 간의 해결을 주장하며 뒤로 물러서 있다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중국과 북한에 이득이 된다고 주장하며 한국을 향해 유지할 것을 압박해 왔다.

27일 외교부와 NHK 등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뉴욕에서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가졌다.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 후 첫 만남이다. (출처: NHK 영상 캡처) 2019.9.27
27일 외교부와 NHK 등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뉴욕에서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가졌다.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 후 첫 만남이다. (출처: NHK 영상 캡처) 2019.9.27

앞서 한일 양 외교장관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기본 입장만을 주장하고 헤어졌다.

미국에서는 국무부 부장관과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방문하고 있어서 한미일 3자 회동이 이뤄진 가운데, 지소미아 종료를 둘러싼 신경전이 예상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철회하길 바란다”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에 이번 한미일 3자 회동은 미국이 한일을 중재하는 모양새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고심하며 최종 회의를 마친 상태다.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정례회의를 연 후 청와대는 “주요 관계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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