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김계관 北 외무성 고문 담화문 통해

“무익한 회담 흥미 없어” 단호함

‘열매’ 있어야 정상회담 가능할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곧 보자(See You sonn)’라는 트윗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18일 북미간 3번째 정상회담에 대한 시사로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 연내에 실제 북미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고,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보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을 의식한 한미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한 것이었지만, 김 위원장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된 만큼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

이에 김 고문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새로운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시점에 신속하게 북한에서 답변이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고문은 섣부른 판단엔 선을 긋는 발언도 했다. 무익한 회담엔 흥미가 없다면서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출처: 뉴시스)

이어 “지난해 6월부터 조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 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됐지만, 조미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조선반도 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 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미 간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이 무위에 그친 것에 김 위원장이 적잖은 실망감을 표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김 고문은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고,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태도가 구태의연하다며 결렬을 선언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도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더 많은 ‘열매’를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선 전에 김 위원장과의 합의로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내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대선에 유리한 그림이 필요한 만큼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실리를 추구하며 단계적인 합의에 따른 이익을 원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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