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 국무부 “1차 북미회담 합의사항 비행화 등 이행”

트럼프 대통령, 北에 “빨리 합의해야… 곧 만나자”

재선·탄핵 등에 조급한 트럼프… 반면 느긋한 북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 당국자들의 ‘선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한 담화에 대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당국자는 북한 당국자들의 담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싱가포르 약속을 진전시키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해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곧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한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미국에 ‘선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영철 위원장은 담화를 내고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 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며 비핵화협상에 앞선 미국의 ‘선 행동’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인 18일에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미국을 향해 “진정으로 우리와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조만간 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조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면서도 “적대정책 철회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조건”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의 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는 것”이라고 한미연합훈련 자체를 없앨 것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북인권결의안 참여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김 고문은 “미국이 조미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어째서 대화상대방인 우리를 모독하고 압살하기 위한 반공화국 인권 소동과 제재 압박에 그처럼 악을 쓰며 달라붙고 있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는 등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성과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느긋한 자세로 나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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