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

초대석 - 대안신당(가칭) 김기옥 대변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보수와 진보 등 좌우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 풍조를 비판하며 ‘제3지대 정당’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9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42회)’에서는 사회 박상병 정치평론가, 패널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 함께 초대석에 나선 대안신당(가칭) 김기옥 대변인은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극단으로 나뉘어서 진영 싸움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삶을 놓고 중도적인 입장에서 정치를 해나가는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대안신당’은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탈당해서 지난 7월 16일 결성됐다. 유성엽 대표를 비롯해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됐고, 지난 9월 30일 창당준비기획단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달 28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외부에서 새 당 대표자를 영입하는 등 제3지대를 먼저 규합한 후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조국 사태를 봐도 대한민국 정치가 극단으로 치우쳐서 보수와 진보 등으로 나뉘고 있다”며 “정치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가 않다”면서 제3지대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성엽 대표가 대안신당 맡아서 말하는 것이 호남에서 몇 석을 건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 세력을 교체해서라도 제대로 된 당을 만들고 대안을 주는 제3지대라고 말했다”면서 “기존의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밀알이 되자는 것이고, 이렇게 하면 제1당도 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평론가가 ‘현재 어떤 고민을 크게 하고 있는지’ 물음에 김 대변인은 “천지팟이 보수와 진영, 지역 편견이 없다는 지향점이 있듯이 저희도 그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패널로 참여한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국회의원 10명이 모였으면 적지 않지만, 문제는 흥행이 돼야 한다”며 “지지 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대안신당이 갖고 있는 색채나 가치 등이 대중들에 투영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기본적인 질서에서 매몰될 수 있는 행태가 문제”라며 “판에 대한 변화가 있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총선에 대한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박 평론가도 “정치 인생은 1년마다 바뀐다고 하는데, 유럽 각국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대한민국도 내년 총선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중요한 것은 국민들 앞에 정치적인 가치나 정책 과제를 명확히 설명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국민 편이어야 하고, 지역 편중이나 보수와 진보 등의 싸움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대안신당에서 중앙일보와 JTBC 등의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의 홍석현 회장을 만났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안신당 의원들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진 가운데, 외부에서 당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모시겠다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며 “홍석현 회장하고 그런 자리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홍 회장은 구체적인 그림도 안 나오고 통합도 안 된 상황에서 바로 선택은 어려워 보였다”며 “주변의 좋은 분들을 추천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마음에 없었으면 쉽게 만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대안신당 인사와 밥을 먹었다면 소위 몸값 올리기나 간보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정치인이 중요한 것은 대권을 하든, 뭐를 하든 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호남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기지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니 경우의 수를 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메시지가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지난 번 민주평화당을 탈당할 때 정동영 대표하고 어떤 갈등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제3지대 정당을 할 수 있었던 ‘국민의당’이 깨진 것이 아쉽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당의 운영이 민주화돼 있지 않고, 인물 중심으로 되니까 사당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도 안철수 전 대표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중간에 안 전 대표가 지향하는 가치에 함께 할 수 없어서 민주평화당을 만들었다”며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5%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1% 답보 상태가 됐고, 당 운영에 있어서도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의원들은 당 대표를 내려놓으라고 해도 안 내려놓으니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휘 교수는 “유승엽 대표를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신사적이었다”면서 “한국 정치에 일종의 장애가 있는데, 3김 정치의 소산물”이라며 “정동영, 손학규 체제 이런 부분이 3김 시대의 마지막 세대”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며 “손 대표나 정 대표와 같이 ‘나를 따르라’는 식은 독단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합법적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현재 대안신당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손학규 대표가 말한 제3지대 정당과 통합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의에 김 대변인은 “대안신당이 가칭이지만 10명 의원분들이 시작한지는 꽤 됐다”며 “처음에 사무실도 없어서 의원회관 회의실 등을 빌려서 회의하고 그랬지만 최근에 국회 앞에 창당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내달 17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위한 발기인 모집을 하고 5개 시도당 하고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안신당만으로는 어렵기에 제3지대 통합할 수 있는 당이 함께 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도 박지원 대표 보고 오라고 했는데, 결국은 하나로 모일 수밖에 없고, 대신에 기득권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며, 손 대표도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단계로 나아가려면 본인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여야 하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하는 분들이 모이면 연말쯤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휘 교수는 “어떤 고리로 뭉치느냐가 중요한데 연대나 통합은 쉬운 논리로 얘기하면 서로 같은 점을 꾸준히 찾아가서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가장 큰 공통점은 중도에 대한 시장이 있는데 가치를 확실히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말에 정치 아젠다가 대립할 때 총선을 위해 뭉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대안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공수처법 등으로 정치적 아젠다가 매몰돼 있다”면서 “신선한 제3지대 정당들이 정치적 득실에만 매몰되면 국민이 찍어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옥 대변인은 “국민들이 10명 중에 6명은 양 극단이 싫다고 하신다”면서 “국민들의 그런 요구를 받아서 한국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제3지대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뛰고 있다”며 “선택의 몫은 국민인데, 다음 총선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주려면 다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 42회에서는 대안신당(가칭) 김기옥 대변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천지일보 2019.10.30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 42회에서는 대안신당(가칭) 김기옥 대변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천지일보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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