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에서 한 관계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에서 한 관계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바이러스 감염경로 오리무중

국내서 바이러스 11건 발생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국내 11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확진되면서 파주에서만 총 4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의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 말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파주시 파평면과 적성면 총 2건의 의심 사례를 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2일 밝혔다.

파주는 ASF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지역으로, 지난달 17일 연다산동과 24일 적성면에서 발생했다. 이후 한동안 추가 확진이 없었지만 8일 만에 2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번 돼지열병은 새롭게 감염된 사례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파주에서만 ASF 바이러스가 4건이나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보름 넘게 감염 경로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ASF바이러스는 잠복기를 거치고 나타난다. 그러나 국내 사례의 경우 대부분 잠복기가 길지 않은 급성으로 발병한 점 때문에 방역 당국은 새로운 감염 가능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 과정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그러나 최근 발생한 것들은 급성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3~7일 안에 발현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농식품부는 국내 확진 지역이 접경 지역에 몰린 것을 고려해 북한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경로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ASF바이러스가 새로운 감염이라면 정부의 대대적인 살처분 조치와 집중 관리를 하고 있어도 중점관리지역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방역 당국은 그간 살처분 범위를 (ASF바이러스) 발생 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하고 추가 발생 때마다 돼지이동중지명령도 반복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11차 발생한 농가가 잔반을 급여해온 무허가 농장이었고, 울타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부 관리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5건이 연이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은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강화군 내 모든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경기도 파주에서도 추가 방역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살처분 확대는 현재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종합적인 방역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확진 판정으로 살처분 돼지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파평면 농가에서는 돼지 2400여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내엔 9개 농장에서 1만 212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적성면 농가에서는 돼지 18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 내에는 총 2개 농장에서 2585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기존 발병 농가의 살처분 대상이 9만 8610마리였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 사육두수의 1%에 가까운 11만마리 이상의 돼지가 이번 사태로 살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의 돼지농가 인근 하천에서 21일 오전 방역당국의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의 돼지농가 인근 하천에서 21일 오전 방역당국의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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