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문 대통령과 조국(曺國)이 말하는 정의와 공정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의 극렬한 임명 반대에도 전쟁을 방불케 하면서까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제 한 달여 지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윤석열 성찰하라”는 작심발언을 하는가 하면 청와대 비서진과 여당은 거품을 물고 윤석열 죽이기에 앞장섰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조국의 의혹에 관한 수사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다는데 왜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했을까.

내 편을 위해서라면 모순이 가득하고 무엇을 말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 누가 봐도 의혹이 있고, 평소 주장해온 말과 글이 증명하고 있듯이 조국의 현재 행동은 이율배반의 정점을 찍으며, 정도의 심함이 어쩌면 기네스북에 등재돼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상식의 눈으로 봐도 그렇다. 국민의 눈은 정치인들과 달라서 복잡하거나 계산되지 않고 단순하며, 그 단순한 눈이 바로 답이다. 

일반 국민은 진영에 함몰돼 정의와 진실의 눈이 사라지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외눈박이 눈이 아니라는 사실을 좀 알았으면 한다. 모리배들의 인위적 여론몰이에 의한 실검장악과 댓글 공작으로 거짓되고 왜곡된 여론을 형성해 마치 국민들의 생각인 양 몰아가는 몰지각한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의와 진실의 시선이 어디선가 이를 지켜보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게 될 것이다.

조국 자신은 물론이고 그를 비호하는 정치인들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 내편은 상식을 벗어나고 위법이나 편법을 저질러도 무조건 옳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데려왔는가. 이러한 모순의 문화는 과거엔 볼 수 없었으며, 이는 염치조차 모르는 파렴치의 극치를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성이 곧 하늘이라 했다. 백성들의 감정을 이처럼 아프게 하고, 세상의 상식마저 삼켜버리는 이 조국사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했던가. 금번 조국사태로 인해 모든 일은 언젠가 반드시 옳은 데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깨닫기를 바란다. 그 때는 무슨 얼굴로 대면할 것인가.

금번 조국사태로 인해 반신반의 했던 진보 세력의 위선, 교만, 선민의식 등 정의로 포장된 거짓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통령 혼자가 아닌 그 비호세력과 함께 몰락했던 것처럼, 조국사태 또한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그림자가 벌써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청년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그러한 청년들을 향해 현 정부는 자신들을 포장하고, 그 포장된 얼굴로 진보라는 거짓 정의의 탈을 입혀 온갖 감언이설로 속여 왔으나 이제 그 거룩한(?)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남에게는 냉혹하고 자신들에겐 관대한 이중성, 뿐만 아니라 과대망상이라는 중병에 걸린 것 같아 측은하기까지 하다. 저들은 하나같이 정의의 사도요 민주투사를 자처하나, 그 자만이 상식, 도덕, 염치, 윤리라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가치 있는 덕목을 하위 개념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불쌍한 세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편협한 사고에 함몰돼 합리적 사고를 잃고 외면한 세력은 잠깐은 지탱할 수 있겠으나 그 수명이 결코 오래 갈 수는 없으니 곧 순리요 이치다.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공정성과 정의로움을 망각한 채,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론과 망상에 젖은 논리로 청년을 현혹시켜 이 세상을 어지럽히며 미래의 문을 닫고 있다.

우리의 지도자는 진영을 나눠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일에 어쩌면 앞장서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올 정도가 됐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증거와 함께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성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성을 가진 국민이라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하루살이와 같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분간할 수조차 없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금번 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경고는 나름의 국정운영의 동력을 살려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 하겠지만, 어찌됐든 그 결과는 검찰이 아닌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의 의미로 귀결된다는 점도 분명 함께 고민했을 것이다. 

불난 내 집에 불을 끄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 오히려 기름을 붓는 지도자라면, 국민들은 이 나라 지도자로 여길 수 있을까. 자기 진영의 지도자는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나라의 지도자는 될 수 없지 않겠는가. 과연 이게 나라인가. 

이미 이 나라는 다수와 세력이 곧 진실이 되고 정의가 된 거짓의 나라가 돼 버렸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과 정의는 다수의 세력이 아닌 소수의 편에 있었다는 진리를 왜곡하지 말라. 그리고 진영과 상관없이 묵묵히 이 땅과 나라를 지켜온 백성들을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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