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뉴욕 특파원 기자간담회 참석

美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자율주행차엔 수소차가 적격”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5년 내 자율주행차를 본격 양산하고, 중장기적으로 관련된 기술을 다른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행에 들어가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인 앱티브(APTIV)와의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 설립 본계약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총 40억 달러(약 4조 7800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약 1조 9100억원)를 비롯해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 등 총 20억 달러(약 2조 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현대차그룹의 외부 투자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사와 투자 방식을 JV로 결정한 것에 대해 “그래야 다른 자동차 회사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JV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므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19.9.24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전력소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현재의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자율주행차가 레벨 4, 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플라잉카)에 대해선 “플라잉 카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래인(Driving Airplane)’ 개념에 가깝다”면서 “비행 자동차가 레벨5의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자율주행하는 방식으로, 지상과 달리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에는 더 적합하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앱티브는 지난 2017년 12월 ‘델파이’로부터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회사다. 2018년 기준 매출 15조 9000억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 등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27조 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된다. 차량용 전기·전자장비를 비롯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커넥티드 서비스 등 전자 및 안전 관련 전장부품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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