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2

2022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상용화

정의선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 선도 확신”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억 달러(약 2조 3900억원)를 출자,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을 설립한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취임 후 미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중요한 퍼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신설 합작법인은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미국 보스턴에 설립되며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최고경영자(CEO)로는 칼 이아그네마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 사장이 예정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 달러(약 1조 9100억원)를 비롯해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 등 총 20억 달러(약 2조 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현대차그룹의 외부 투자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신설 합작법인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활동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앱티브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19.9.24
현대자동차그룹-앱티브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19.9.24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한다. 아울러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 현대·기아차 차량을 대체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되며,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룰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등 국내 관련 산업과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4차 산업혁명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앱티브 케빈 클락 CE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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