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실타래 같이 엉킨 한반도 상황… ‘섭리(攝理)’라는 기적이 푼다
[천지일보 시론] 실타래 같이 엉킨 한반도 상황… ‘섭리(攝理)’라는 기적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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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면서 모두는 부지불식간에 선선한 가을바람을 간절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찾아온 가을바람, 인간의 힘과 능력과 지혜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폭염이라는 자연재해는 며칠 전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로 한방에 날려 보냈다. 여기서 우리는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보았고, 또 순리에 순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작금에 와선 더욱이 평화를 말하고, 특히 한반도 평화를 논한다. 그리고 그 평화를 이루겠다고 난리다. 그러나 이 평화 역시 하늘의 뜻이기에 그 섭리를 쫓아야 한다. 나아가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듯이, 섭리대로 와서 그 섭리를 깨달은 자의 노력에 의해 이뤄진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평화와는 도무지 거리가 먼 것 같기만 하다. 마치 엉켜있는 실타래를 보고 있는 것같이, 어디서부터 평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다.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 중에 특히 며칠 전 ‘지소미아(한일군사비밀보호협정)’ 결정으로 온 나라와 주변국들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은 즉시 둘로 나눠져 설상가상으로 더 극렬한 대치전선을 형성했고, 당사자 일본은 즉시 강한 반감을 나타냈으며, 북한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일 두 나라 반응을 보며 즐기는 눈치였으며, 미국은 일본 수출규제와 한·일 경제전쟁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다가 지소미아 결정 후엔 지극히 유감임을 강하게 어필했으며, 중·러는 한미일 전선의 이상기류를 놓칠세라 그 틈새를 여지없이 공략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평화,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제 나라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일치할 때 한반도 평화는 이뤄지는 것이며, 이것이 이치다. 그러함에도 봤듯이, 제각각 자국 우선주의로 이기적 행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 평화라는 이름아래 남북정상회담이 몇 차례 있었고, 북미정상회담마저 몇 차례 진행됐다. 그렇다고 과연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던가. 

지구촌, 온 세계가 하나의 마을공동체와 같은 시대가 됐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하지만 바람일 뿐이지 않은가. 하나의 마을에서 제각각 제 집마다 다른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그 마을은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맞게 됐으니 흔히 말하는 말세라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잠시 짚고 넘어갈 것은 사람의 생각과 정치와 외교와 힘으로는 평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온 인류가 누릴 보편적 가치며 최고의 가치인 평화를 한 사람 내지 진영의 정치생명을 위해 나아가 자국의 이득을 위해 악용한다면 정녕 이 시대 위정자들은 평화를 모독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며, 역사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이 있다. 이유인즉, 엉망진창이 된 세상, 그야말로 말세를 맞이했지만, 그 말세는 새 시대를 잉태하고 있다는 이치를 깨닫기 때문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오고 닭이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고요 즉, 평화의 새 시대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섭리를 말했듯이, 이 평화는 하늘의 뜻이며 하늘의 몫이기에 하늘의 방법대로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하늘은 곧 백성이라 했으니, 백성들의 생각이 모였을 때 평화는 홀연히 이뤄진다는 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약 30년 전(1989년 8월 19일) 동독과 서독은 평화 통일이 됐다. 이는 정치와 외교와 군사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독일의 작은 도시 라이프찌히의 작은 교회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통일을 위한 월요새벽기도회가 불씨가 돼 동독국민들의 염원이 되고 당시 드 메지에르 총리는 국민의 뜻 곧 하늘의 생각을 그저 따랐던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에 의한 통일이 아닌 순수 국민의 뜻대로 이뤄진 독일 통일은 한반도 통일의 반면교사다.

혹자들은 말한다. 한반도 통일은 곧 세계통일을 의미한다고 말이다. 그렇다. 사람의 생각으론 요원해 보이기만 한 평화와 통일이 기적같이 이 땅에 나타나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다. 

평화와 통일은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늘의 뜻이기에 하늘의 때가 되어 하늘의 뜻을 받은 한 사람을 통해 위정자들이 아닌 하늘같은 지구촌 각 사람의 마음과 마음에 평화의 씨를 심어 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룰 것임을 믿는 것이다.

우리는 예부터 홍익인간의 사상을 가진 민족이다. 이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뜻이다. 그렇듯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찾아온 새벽의 닭울음소리는 저 광야 같은 세상을 풀이 무성한 초장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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