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靑김현종 만난 후 오늘 출국… ‘북미 실무협상’ 재개 논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 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22일 출국한다.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날 청와대 관계자를 만난 후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체류를 연장해 판문점 방문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오전 비건 대표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과 면담을 갖고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비핵화 전략 공조방안을 놓고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2~3주 내에 비핵화 실무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이면적으로는 북한이 실무협상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비건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인 지난 20일 방한했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 현안 등을 놓고 한미 공조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러시아 대사로 지목됐다고 알려졌지만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통해서 “북한과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러시아 대사 임명설을 일축했다.

또한 비건 대표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연락을 받는 대로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면서 판문점 방문 가능설도 제기됐다. 북한은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비건 대표가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출국 예정으로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새로 부임한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는 일정이 예정돼 있어 한국에서 판문점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