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
[IT 칼럼]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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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일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 회장이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필수 인력인 AI 전문인력 수(2008~2017년 누적 기준)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3117명, 2664명으로 조사대상 15개국 중 14위와 15위였다. 1위 미국(2만 8536명), 2위 중국(1만 8232명)이었고, 이어 인도·독일·영국·프랑스·이란 등의 순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을 인공지능(AI)에, AI전략의 핵심을 인재육성에 두고 9개 부처 합동으로 국가 차원의 로드맵인 ‘AI전략 2019’를 발표했다. 이 전략의 주요 내용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초·중·고에서 프로그래밍 등 관련 교육을 의무화하고 2025년 이후에는 매년 초·중·고 100만명, 대학·대학원 50만명에게 AI 교육을 해 매년 글로벌 톱 클래스급 인재 100명을 포함한 전문인력 25만명을 키운다는 목표다. 또한 초·중학교는 2022년까지 4개 학교당 1명, 고등학교는 2024년까지 1개 학교당 1명의 전문 교원을 확보하도록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통섭형 인재양성을 위해 ‘AI와 경제학’ ‘데이터 사이언스와 심리학’ 등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허문 과목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대학 교육까지 바꿔 AI 인력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AI 인재 확보와 양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중국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AI는 신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전략 기술”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교육부는 AI 관련 학과 신설을 허용해 현재까지 총 329개 대학이 관련 학과 개설을 허가받았고 최근 35개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글로벌 ICT 기업인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이 포진해 있고 인텔·엔비디아·AMD 등이 AI 학습에 필요한 연산처리장치관련 분야를 선도해 왔다. 현재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지만 10년 내에 중국에게 추월당할 전망이 많다. 이에 미국은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모든 기관이 AI 연구·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AI 이니셔티브’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가 차세대 AI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중장기 연구 지원, AI 연구 증진을 위한 연방정부 정보 접근권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도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우리 정부도 미래창조과학부에 ‘지능정보사회추진단’과 추진단 산하 ‘인공지능정책팀’을 신설하여 AI정책을 맡고 있지만 직급이나 규모가 일본과는 비교가 안 된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또한 데이터와 AI 산업을 육성해 2023년까지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 하겠다는 목표에 비해 세부 추진 계획과 실행은 미미하다. 2022년까지 고급 AI 인재 1000명 육성을 목표로 AI대학원 개설에도 나서고 있지만 이 또한 신규 교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AI 2대 강국인 미국·중국과 격차가 크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과 중국에 추격은 고사하고 일본과의 격차도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나라도 국가 미래를 위해 AI정책을 조율할 컨트롤타워를 갖추고 AI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AI대학원 설립을 지원하고 AI대학을 설립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되 문과와 이과를 엄격히 구분하는 현재의 학제를 폐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교수요원 확보도 지원해야한다. 기술과 산업의 융합추세에 부응하도록 법과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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