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빠르게 세계 선두업체로 등장하는 중국의 기술 굴기(堀起)
[IT 칼럼] 빠르게 세계 선두업체로 등장하는 중국의 기술 굴기(堀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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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현재 ‘IFA(국제가전박람회) 2019’가 열리고 있는 독일에는 박람회장은 물론 뮌헨과 베를린 시내, 공항과 쇼핑센터에 화웨이와 TCL 등 중국 IT업체들의 현수막과 광고판으로 메워져 있다고 한다. ‘IFA 2019’ 참가 기업의 48%는 화웨이, 샤오미, 하이얼, TCL 등 중국 기업이다. 이는 중국의 정보기술(IT)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중국의 IT는 무서울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화웨이는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이고, 스마트폰 점유율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의 42%가 화웨이 등 중국 5개사 제품이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도 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은 올해 1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하여 북미 시장점유율 26.2%로 삼성전자(21.7%)를 누르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더 위협적인 것은 미래 IT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 현황 및 주요 과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규모는 330억위안(50억달러)에 달하고 전 세계 AI 투자의 70.1%가 중국에서 이루어 졌다. AI 관련 기업 수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다. 빅데이터 시장도 지난해 4385억위안(660억달러)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5배 성장했다. 

5G와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5G에서 통신장비는 물론 핵심 기술에서조차 중국 회사들은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5G 모뎀·AP 통합칩을 개발했다지만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다.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 등 반도체만 전문 회사도 아직 5G칩 양산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화웨이는 이번 박람회에서 이미 5G용 통합칩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스마트폰에 장착해 글로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신용 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합한 통합칩은 세계 최초로 화웨이가 상용화한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TV에 5G 동글을 장착해 셋톱박스 없이도 모든 방송을 무선으로 수신할 수 있도록 5G 8KTV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중국 TV회사 TCL은 이번 전시회에서 5G 통신을 이용해 8K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는 8K+5G 결합 TV 모델을 삼성보다 먼저 선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례는 중국 업체가 5G경쟁에서 추격자가 아니라 선두업체로 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린 사이 중국 업체들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중국의 전자 굴기(崛起)와 최근 일본의 한국 대한 경제보복까지 겹쳐 우리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해오던 중국이 기술력까지 따라잡으면 우리의 기회는 점점 사라진다. 더 늦기 전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범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오랫동안 ‘패스트 팔로워’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은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세계시장 선도자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중 통상마찰에서 보듯이 이제 세계적인 무역전쟁의 본질은 기술 패권 전쟁이라는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을 따돌리는 길은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방법 외에는 길이 없다.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정부는 신기술과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4차 산업혁명이 꽃피울 수 있는 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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