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모듈화
[IT 이야기] 모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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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최근 들어 “산업생산의 모듈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같은 생산성 향상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IT분야 제품의 경우에는 어느 특정 기업이 모든 기술과 원 재료를 보유한 상태에서 생산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의 공급 사슬망(supply chain)을 거친 공정을 가지게 되므로 이 같은 모듈화를 통한 생산구조의 혁신을 언급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사료되며, 이는 여타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산업 등을 포함한 제조업 기반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에는 필수적인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모듈(module)은 작고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구분한 것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체이지만, 조립되어 성능을 보다 확장한 본체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본적인 모듈들의 기능과 특성을 조합하여 좀 더 크고, 복잡하며 정교한 시스템 구조를 갖추는 과정을 통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 발전해 나가는 것은 모듈화를 통한 큰 잇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수정이 쉽고, 손쉬운 재사용이 가능하며, 유지관리가 편리한 모듈화의 장점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컴퓨터 이론 측면에서 보면, 모듈은 매우 복잡하고 긴 코드를 작성할 때 사용 용도에 따라 파일로 구분한 다음, 다른 파일에서 해당 클래스나 함수가 필요할 때 가져와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개념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전체적인 모습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이고, 소소한 기능 하나 하나까지 모두 구상해서 만들고,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모든 기능과 과정을 처음부터 재차 살펴보고, 이를 해결해 나갈 경우 인력손실 및 소요비용 확대는 물론, 적기에 출시가 곤란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이미 검증되어 있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끌어다 사용하면, 앞서 언급한 여러 불편사항이나, 단점 등을 간단히 보완할 수 있게 된다. 

기술간 융합과 복합화가 대세인 최근의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서, 각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의 모듈화를 통하여, 모든 분야, 기관들에서 각 자 시간, 비용을 들어 추진하는 중복, 낭비를 제거하고, 타 분야와의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면 특정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매우 큰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IT분야의 경우를 예를 들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새로운 프로세서 개발에 모듈러 방식을 도입, 원가절감 및 유연성 제고사업을 추구하고 있으며, 핀란드 모바일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에는 모바일 브라우저 부분에 모듈러 개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개발 비용과 소요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 같은 모듈화는 지능형 로봇산업, 미래형 자동차, 국방 및 항공분야에도 활발히 적용되어 지고 있다. 

물론 모듈화가 전방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라 할 수는 없다. 모듈화가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비용절감과 공기단축을 이루게 하는 효율적인 수단이지만, 복잡성을 높일 수 있고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자 최대의 성능을 가진 단위로 만들었지만, 그것들이 조합되었을 경우 모든 단위들이 원하는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최종 조립 후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으면 확인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표준화(standardization)를 상실했을 경우에 발생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단위부품들이 최고의 성능일지라도, 합체된 제품이 최고의 성능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단위들 상호간의 기능교환 및 연동성, 조화 등의 절차에서 비효율이 발생하여 각 단위 고유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눈, 코, 입, 피부, 얼굴형태, 각 각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보유자의 그 것들을 추출하여 조합했을 경우 보여지는, 매우 이상한 얼굴 형상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내실 있게 모듈화가 성공하려면 관여된 참가그룹(팀 혹은 기업)들간 상호신뢰 및 활발한 기술, 의견 교류를 통한 오픈 베드의 장(場)이 형성되어야 한다. 개방된 공간에서 최종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각자가 주어진 역할을 지정하며, 진행 상황에서 수시로 의견을 교류하여, 부족한 부분이나 장애요소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확고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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