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 전면 개방
복잡한 한반도 정세 가운데 평화의 길 조성 주목돼
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주민 등 현장 첫 방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10일 전면 개방한다. 북미 실무협상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러시아와 중국의 한국 영공 및 방공식별구역 침범, 일본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한 수출 보복 등 한반도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남북 통일을 향한 평화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3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정부는 지난 4월 고성구간과 6월 철원구간을 개방했다.
경기 파주시 소재 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는 군사분계선(MDL) 건너 북한 측 GP와 불과 780m 거리다. 양측 군인들은 지난 60년간 서로의 동태를 살펴왔다. 이제는 최전방 GP에는 더 이상 양측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지는 않게 됐다.
9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최종환 파주시장을 비롯해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 이산가족, 초등학생 등 40여명과 함께 철거 GP를 방문했다. 이들은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 전면 개방에 하루 앞서 사전 행사로 이곳을 방문했다.
파주 구간은 전체 21㎞로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임진각에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3㎞를 걸어서 통일대교로 이동한 후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철거GP까지 둘러볼 수 있다.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로 철거된 GP는 파주 구간에서 민간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당시 남북은 DMZ 내 GP 11개를 시범 철거하기로 하고 이 중 1개를 기념으로 보존했다.
이날 김연철 장관과 이재명 지사는 평화의 종을 울렸다. 김 장관은 “9.19 군사합의의 성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좀 더 높은 수준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뤄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고 그 바탕에서 공동번영의 기회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6년 만에 민간인의 발길을 허락한 DMZ는 지난해부터 한반도에 불어온 평화의 바람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다. 서부전선의 GP를 철거하며 경계지역을 조금 더 좁히는 변화를 가져왔고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의 일상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