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한·일 관계 개선에 연결 안 돼“
전날 한차례 연기 후 6시간 만에 취소 통보
강창일 “면담 거부는 굉장한 결례라 생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초당적으로 구성된 국회 방일단의 일본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면담을 완전히 취소하면서 사실상 면담을 거부했다고 후지 TV 등이 보도했다.
1일 매체에 따르면 자민당 간사장은 주변에서 “현시점에서 (한국)국회방일단을 만나도 일한 관계의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지자 면담을 취소했다. 이는 한국 국회방일단을 사실상 문전박대한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국회방일단과 만남을 한 차례 연기해 1일 오전 11시께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회동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이 내부 회의를 이유로 들면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자민당 방문이 취소됐는데, 안 만나려고 하는 것을 보니 내일 예정대로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만나도 뾰족한 답변을 못 하니 피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을 오늘 오전 만나기로 했는데 다시 어렵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며 “이는 굉장한 결례이고 이런 실례를 범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중재 역할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하며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만나는데 미국의 중재 역할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회방일단은 지난달 31일 오후 일한의원연맹 자민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와 만나 오찬을 같이 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또한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회담을 했다.
국회방일단은 1일에는 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과 차례로 접촉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문제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