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원도 원산 북쪽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원도 원산 북쪽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北매체, 한미훈련·스텔스기도입 반발

“김 위원장 직접지도… 남측에 무력시위”

靑 ‘침묵’… 文, 오찬간담회서 “아직 갈길 멀어”

한국·미래당 “안보공백 현실화” 비난… 임시국회 소집안 제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남측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발표를 거론하지 않고 “아직도 갈 길은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남측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 일환”으로 원산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직하고 지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1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이 ‘위력시위’를 언급하며 남측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 일환으로, (김 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 무기사격을 조직하고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가 내달 ‘19-2 동맹’ 연합연습을 앞두고 있고, 한국은 최근에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했다는 데 반발했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고 침묵하는 분위기다. 애써 만들어온 남북미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먼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북미 대화가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실무회담을 앞두고 진척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미 간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고 남북미 간 여러 일들이 많이 남아서 갈 길이 멀다고 표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야당은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안보 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안보 문제를 두고 임시국회 소집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가짜 평화공세와 남한의 친북 안보공세로 안보가 폭망했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개량에 성공한 것이라면 남한 전역이 사거리에 들어온다”고 지적하며 외교 안보 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새 형태의 미사일로 규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공동평가 결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는 특성을 지닌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미사일 2발의 비행거리가 각각 약 600㎞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하나는 430여㎞, 다른 하나는 좀 더 긴 600여㎞라고 발표했다.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201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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