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기총 회장의 대통령 하야 촉구 회견을 보며
[사설] 한기총 회장의 대통령 하야 촉구 회견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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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논란이 컸던 만큼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말마다 논란을 낳은 그가 또 어떤 발언을 할지 그의 입을 모두 주목했다. 현장에는 반(反)문재인 인사들도 다수 동원됐다.

전 목사는 개신교 내에서 90% 이상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하야 촉구 발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대통령을 향해 ‘주사파 사상이 가득하다. 자격이 없다’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개신교 지도자 발언이 아닌 적대적 관계의 야당 당수 발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한기총 대표회장의 이런 반정부 행보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다.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 내년 총선에 한기총이 미는 인사를 당선시켜 한기총의 뒷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목사의 이런 정치행보는 개신교 내부에서조차 반발을 사며 한기총 해체 촉구로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성명을 통해 “한기총은 개인적인 정치 욕망,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개신교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예수 이름을 더 이상 욕되게 말고, 목사직 사표 내고 정치가가 돼라”고 비난했다.

한기총은 2010년까지만 해도 소속 교단의 회원 수만 약 1200만명에 달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2년 이단논쟁으로 분열되기 시작했고, 10당5락으로 불리는 대표회장 금권선거와 끊임없는 이단논쟁은 쇠락을 자초했다. 그 결과 한기총은 허울만 남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하고 정치권을 통한 재기를 꿈꾸지만 한국기독교를 총 망신시키는 단체가 돼버린 듯한 모습이 실망을 넘어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세상을 걱정해야할 한기총이 세상의 걱정거리로 전락했음을 한기총만 모르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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