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韓 상륙한 전자담배 ‘쥴(JUUL)’의 설명이 미덥지 않은 이유
[현장in] 韓 상륙한 전자담배 ‘쥴(JUUL)’의 설명이 미덥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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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제임스 몬시스 쥴랩스(JUUL Labs)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오른쪽) 22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쥴랩스(JUUL Labs) 한국 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제임스 몬시스 쥴랩스(JUUL Labs)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오른쪽) 22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쥴랩스(JUUL Labs) 한국 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美 액상담배 1위 ‘쥴’ 24일 출시

“쥴, 흡연자 건강 위한 대안 될것”

니코틴 무해, 유해물질 無’ 주장

관련 실험결과·근거 제시는 없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니코틴이 흡연으로 인한 건강문제의 주범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게 우리의 가장 큰 과제다. 쥴은 흡연자들의 삶을 개선할 진정한 대안이 될 것이다.”

수많은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 ‘쥴(JUUL)’이 22일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쥴랩스의 창업자와 쥴랩스코리아의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쥴의 안전성과 니코틴의 무해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록 이어진 출시 간담회 현장에서 그 근거는 끝내 들을 수 없었다.

◆쥴, 삶을 개선할 대안책 맞나

쥴랩스의 ‘쥴’은 폐쇄형시스템(CSV) 액상전자담배기기로 고유의 온도 조절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이 간편하게 액상 팟(POD)을 전자담배 기기에 꽂고 바로 흡입하면 된다. 팟은 액상을 충전하지 않고 새것으로 교체해 쓴다. 연무는 발생하지만 일반담배 연소시 발생하는 담배냄새와 담뱃재는 없다. USB가 연상될 정도로 디자인은 독특하고 심플하다.

쥴랩스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스탠퍼드 대학 디자인학도였던 제임스 몬시스(James Monsees)와 아담 보웬(Adam Bowen)에 의해 시작됐다. 아담은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에 미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일반담배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됐다”며 “당시 흡연자였던 자신의 건강문제를 해결할 겸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때문에 쥴은 모양부터 맛까지 담배모양을 내지 않는 게 가장 큰 콘셉트다.

아담은 이어 “(그 과정에서) 흡연자 건강문제가 니코틴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니코틴만으로는 흡연문제의 주범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게 쥴랩스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쥴의 독자적인 니코틴 염 전자담배 액상은 글리세롤, 프로필렌글라이콜, 천연 오일 추출물 및 가향, 니코틴, 벤조산을 포함하고 있다. 프리베이스 니코틴이 아닌 담뱃잎에서 추출된 독자적 니코틴 염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담은 어떤 근거로 니코틴이 문제의 주범이 아닌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제임스 역시 “쥴은 온도조절시스템으로 연소가 최소화될 수 있게 설계, 안전성과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게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지만 어떤 유해물질을 얼마나 감소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두 설립자 모두 1시간 이상 근거 없이 쥴이 성인흡연자의 삶과 건강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만 한 셈이다.

미국 액상전자담배 1위 ‘쥴(JOOL)’ 국내 출시[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 쥴 랩스’가 22일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쥴’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천지일보 2019.5.22
미국 액상전자담배 1위 ‘쥴(JUUL)’ 국내 출시[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 쥴 랩스’가 22일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쥴’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 ⓒ천지일보 2019.5.22

◆美서 쥴 저지 움직임 강화

쥴랩스가 한국 상륙을 준비하는 사이, 고향인 미국에서는 기류가 바뀌었다. 쥴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간 최근 미국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계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8 전국 청년 흡연 실태조사’를 보면 전년 대비 전자담배 흡연자 증가율은 고등학생 가운데서 78%, 중학생 가운데서 5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중·고교생이 2017년 200만명에서 지난해 360만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우려가 커지자 최근 쥴랩스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쥴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데니스 헤레라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장과 셔먼 월튼 시의원이 지난 3월 전자담배 규제안을 발표했다. 규제안에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검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 전역에서 온오프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전자담배 회사에는 시 소유 건물을 임대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조시 스타인 주검찰총장이 지난 15일 ‘전자담배를 피우면 일반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TV광고를 방영하는 쥴랩스를 과대광고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불공정하고 거짓된 광고로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를 피우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조차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글로벌공공의료대학원 교수는 방송 등에서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를 제거하고 니코틴 자체만 흡입하도록 하는 전자담배 제품이 성인흡연자의 건강에 이롭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뉴욕 로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은 ‘전자담배인 쥴이 폐염증과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고 유해성을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독성학전문학술지 ‘ACS 퍼블리케이션스’도 쥴의 니코틴액상 5종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유혹을 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미국은 법에 따라 식품의약처(FDA)가 담배제품 시장판매 전에 일반 대중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발표하게 돼 있지만 쥴의 경우 아직 검토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우려 속에서 쥴은 24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정식 판매된다.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청소년 흡연을 철저히 예방하고 국내 마케팅은 국내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 비숍(Ken Bishop) 아시아지역 국제성장부분 부사장 역시 “담배사업법에 따른 마케팅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법을 준수하고 모든 걸 규제범위 내에서 할 것”이라며 “한국 규제당국 우려를 고려해 광고 마케팅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SNS는 아예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쥴랩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는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승재 코리아 유한회사 대표, 제임스 몬시스, 아담 보웬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켄 비숍 APAC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이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쥴랩스(JUUL Labs) 한국 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승재 코리아 유한회사 대표, 제임스 몬시스, 아담 보웬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켄 비숍 APAC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이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쥴랩스(JUUL Labs) 한국 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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