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희생자 주모하는 이주노동자들(서울=연합뉴스)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들이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들이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테러로 교인들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스리랑카 교회 담임목사가 테러범을 용서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바티칼로아 시온교회의 로샨 마헤센 목사는 “우리는 상처를 입었고 분노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테러의 영향을 받은 전체 공동체, 모든 가정들, 시온교회를 맡고 있는 담당 목회자로서 우리는 가해자와 그를 보낸 단체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당신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행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이라며 “십자가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자기들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들로서 ‘주님,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을 용서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헨센 목사는 ‘더 라이프’라는 이름의 스리랑카 개신교 단체가 공유한 영상에서 교회에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이 전해준 모든 말들이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우리는 계속 이 자리에 서서 주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두신 뜻을 붙들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5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종교계에서는 이번 테러에 분노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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