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IS의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인터뷰하고 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 지난달 쿠르드족 주도의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점령된 시리아 동부 바구즈 전투에서 IS가 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출처: 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IS의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인터뷰하고 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 지난달 쿠르드족 주도의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점령된 시리아 동부 바구즈 전투에서 IS가 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가 바구즈 전투에 대한 복수였다고 주장했다. (출처: 뉴시스)

IS미디어조직, 해당 영상 공개
기독교 향해 ‘복수 공격’ 경고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바그다디의 메시지라며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이 앉은 채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8분짜리 영상을 유포했다. 영상에서는 IS 지도자인 바그다디가 “십자군 앞에 놓인 복수의 일부분”이라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그다디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의 설교 이후로 처음이다. 그는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을 가리킴)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IS 또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가리킴)의 마음을 달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서 근거지를 상실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십자군 사람들에 대한 이슬람과 신자들의 전쟁은 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그다디는 특히 IS가 서방의 연합군에 의해 감금되고 피살된 전사들의 복수를 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상이 제작된 장소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IS는 영상 앞부분에 제시한 텍스트 부분에는 ‘4월 초’로 시기를 달았다. 또한 바그다디가 ‘바구즈 전투’와 스리랑카 자폭 공격을 언급한 점에 비춰 최근으로 추정된다.

이번 영상으로 IS의 계속된 패퇴 속에서도 바그다디의 건재함이 입증됐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바그다디의 생존을 입증하는 최후 정황은 작년 8월 추종자들에게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싸우라'고 촉구하는 55분짜리 육성 파일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두목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최고 2500만 달러(약 290억원) 현상금을 걸었다.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5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다. 하지만 이후 이슬람 급진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해외 외신들도 IS가 이번 테러에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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