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천지일보 2019.4.24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천지일보 2019.4.24

충격 흡수 서스펜션 ‘일품’

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정적

치고 나가는 성능은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세단처럼 편안했다. 시트로엥의 ‘뉴 C5 에어크로스 SUV’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그간 푸조의 그늘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시트로엥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다.

시트로엥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Inspired by you(당신에게 영감을 받은)’다. 린다 잭슨 시트로엥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고객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고객이 원하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세단과 해치백에 익숙한 고객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한 후 느낀 승차감에 대한 불편사항을 개선한 것이 바로 뉴 C5 에어크로스라는 것.

뉴 C5 에어크로스는 ‘세단보다 편안한 SUV’를 목표로 개발해 1.5 필, 1.5 샤인, 2.0 샤인 등 3개의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이 모델은 차량 기획부터 설계, 세부 디자인, 제작 등 전 단계에 걸쳐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주행모습. (제공: 한불모터스) ⓒ천지일보 2019.4.24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주행모습. (제공: 한불모터스) ⓒ천지일보 2019.4.24

지난 2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 비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C5 에어크로스 1.5 샤인과 2.0 샤인 트림을 직접 운전해봤다. 이번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130㎞ 구간이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유럽차의 감수성과 독특한 개성이 느껴진다. 전면부는 시트로엥만의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은 크롬 라인이 헤드램프와 연결돼 차체가 커보이는 느낌을 줬다. 풀 LED 헤드라이트와 4개의 3D LED 모듈로 구성된 리어램프 등은 시트로엥 특유의 개성을 뽐냈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천지일보 2019.4.28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천지일보 2019.4.24

차체는 전장 4500㎜, 전폭 1840㎜, 전고 1690㎜의 준중형급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30㎜로 동급인 푸조 3008(2675㎜), 폭스바겐 티구안(2677㎜), 혼다 CR-V(2660㎜), 토요타 RAV4(2660㎜)보다 길다. 이와 함께 트렁크 공간은 580ℓ에서 최대 1630ℓ, 1.9m의 짐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확장이 가능하다.

실내에 들어서니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반과 D컷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었다. 대시보드는 일자로 쭉 뻗어 넓은 공간을 강조했고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내비게이션이 위치해 있다. 모니터 밑에는 공조 장치와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을 갖췄다. 대체적으로 조작이 편리했으나 속도와 거리를 조절해야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장치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해 있어 아쉬웠다. 또 비상등 버튼이 운전자 쪽이 아닌 조수석과 가까이에 있어 불편했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파노라믹 선루프. ⓒ천지일보 2019.4.24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파노라믹 선루프. ⓒ천지일보 2019.4.24

주행감은 안정적이고 날카로웠다. 고속구간에서 잘 달렸고 코너링 구간에서도 밀리는 것 없이 노면에 밀착해 잘 달렸다. 다만 가속하기 위해 페달을 꾹 밟았을 때 1.5 샤인 트림은 속도를 더하는 게 힘들었다. 반면 2.0 샤인 트림은 시속 140㎞까지 단숨에 속도를 올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을 장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잘 흡수했다. 여기에 시트가 15㎜의 고밀도 메모리폼으로 만들어져 편안함을 더했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4.24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4.24

1.5 필, 1.5 샤인 트림은 1.5 블루HDi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m, 2.0 샤인 트림은 2.0 블루HDi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40.82마력, 최대토크 1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각각 14.2㎞/ℓ(도심 13.6㎞/ℓ, 고속 15.1㎞/ℓ), 12.7㎞/ℓ(도심 11.8㎞/ℓ, 고속 14.0㎞/ℓ)다. 실제 주행에서 1.5 샤인 트림의 연비는 16.2㎞/ℓ가 나왔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뗐을 때 직선구간뿐 아니라 곡선 구간에서도 잘 달렸다. 약 10초가 지나자 경고 메시지가 떴고 20초가 지나자 경고음과 함께 경고 메시지가 떴다. 계속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기능이 해제됐다. 아쉬운 것은 이 기능은 가장 상위 트림인 2.0 샤인에만 적용됐다는 것이다.

뉴 C5 에어크로스의 가격은 ▲1.5 필 트림 3943만원 ▲1.5 샤인 트림 4201만원 ▲2.0 샤인 트림 4734만원이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적재 공간. ⓒ천지일보 2019.4.24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 적재 공간. ⓒ천지일보 201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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