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당시 일정표 공개…“진실 말해달라”

2013년 3월 13일 만난 사실 확인

박지원도 “박영선 얘기 기억한다”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펼쳤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를 만났던 당시 구체적 일정표 등을 공개하며 “이제 진실을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개된 일정표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시점은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었다.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2013년 3월 11일)하고 이틀이 지난날이었다.

황 대표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게 그해 3월 11일이고, 김 전 차관이 차관에 임명·사퇴한 날은 각각 15일·21일인데, 11~21일 사이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한국당 쪽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또 2013년 6월 17일 국회 법사위에서 당시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게 질문하던 영상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황 대표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만, 당황해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며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 장관님을 존중해드렸다. 이제 진실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자와 한때 ‘박 남매’로 불릴 정도로 함께 해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후보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당시 황 대표를 만난 뒤 저한테 전화를 걸어 낄낄거리면서 ‘황 장관에게 얘기했더니 얼굴이 빨개졌더라’라고 얘기한 사실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가 황 장관에게 언급했다고 한 CD에 대해선 “제가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잘 안 해준다, 그러니까 적당한 때 법사위에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자료를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사건을 묵인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국회 속기록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실제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13년 6월 17일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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