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세상] 개인주의, 이기주의 사회 속 밥상머리 교육 시급하다
[컬처세상] 개인주의, 이기주의 사회 속 밥상머리 교육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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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1020세대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렸을 적 우리의 세대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대화법뿐만 아니라 윗사람 혹은 나이 든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선생과 대화하면서 짝다리를 짚거나 선생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나이 든 사람이 앞에 있어도 남자친구의 품에서 떠나지 않는 소녀,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20대,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저는 노인이 앞에 있어도 모른 채 스마트폰만 보는 이들을 보면 밥상머리 교육 부재와 더불어 얼마나 현실이 힘들고 괴로우면 저럴까라는 생각도 든다.

현재의 4050세대들은 지금의 1020세대와는 다르게 밥상 앞에서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예절교육을 받았다. 밥을 먹을 때는 쩝쩝 소리를 내지 말고, 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고 난 후 식사를 하고,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부모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경청하고 기본적인 틀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법을 밥상머리 앞에서 배웠다. 그러나 요즘 1020세대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은 거의 없다. 부모가 밥상 앞에서 교육을 시키려고 하면 스마트폰을 보고 있거나 시선은 다른 곳을 쳐다보며 딴 짓을 하고 꽉 막혀 있는 상태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1차적인 집단이며 인간 발달에 기본적인 틀은 가정교육 안에서 대부분 결정된다. 옛 어른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부모가 제대로 시키느냐 못시키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인성과 인격이 달라진다고 말해왔다.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먼저 가정이 화목해야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경청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돈이 우선이고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밥상머리 교육도 없다면, 이 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기본적인 예절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굳이 대가족이 아니라도 부모들은 일부러라도 밥상머리 앞에서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해야 하며, 그 안에서 자녀들에게 사회성교육, 인성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어쩌면 먹고살기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는 어려운 미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치면 당신의 자녀들은 인격의 불안정한 완성체로 사회에서 차단된 채 고충을 겪을 수도 있다. 아이에게 칭찬만 해서는 안 된다.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잘못된 부분은 고치도록 지적도 잘해야 한다.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 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자녀의 기본적 인성과 예절은 바뀌기 힘들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킨십을 해대는 20대들, 10년, 20년 전 공공장소에서 부끄러워하고 남들을 의식하는 문화적 인식은 어느새 사라져버렸고 부끄럽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그 부모의 밥상머리 교육에 의심이 간다. 또한 경제적 문제·미취업 등으로 얼마나 그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는 지도 가늠케 한다.

똑똑하고 매너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아이들에게 예절과 전통을 가르치고 있다.

“내 아이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고 싫은 소리 하지 말아야지”라는 잘못된 부모의 생각은 지금의 1020세대들을 더욱 삐뚤어지게 만들고 있다. 최소한 같이 식사를 할 때만이라도 자녀와의 대화량을 늘려야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깊은 신뢰감이 형성돼야 제대로 된 밥상머리 교육이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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