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에 구속영장 신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의 부모 살해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날 피의자 김모(34)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부친(62)과 모친(58)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한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동생(31)은 사건 발생 약 3주 뒤인 지난 16일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이씨의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씨가 범행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들고 달아났다고 진술한 점에 미뤄보면 자세한 동기는 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와 공범인 A씨 등 3명을 추적하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A씨 등 3명을 고용해 사건을 저질렀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공범 3명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A씨 등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