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비건-김혁철 실무진 물갈이

中항공기→65시간 열차행보
당일치기 회담은 1박 2일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핵(核) 담판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모습과 비교할 때 달라진 면모가 적지 않다.

◆김창선 빼고 의전·의제 실무팀 교체

정상회담의 의전과 의제로 나뉘어 진행 중인 실무협상 양측 대표자들은 대부분 교체됐다. 이번 회담의 핵심인 ‘하노이 선언’의 내용을 책임질 의제 협상팀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로 바뀌었다. 미국 측은 포드 자동차 회사의 부회장을 지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나섰고, 북한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출신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실무책임자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각각 의제협상 책임자로 나선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의전과 경호 실무팀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때와 같이 동일하게 활약했다. 반면 미국 측은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하면서 대니얼 월시 부비서실장이 새로 의전·경호 실무를 맡았다.

◆교통편, 中항공기→65시간 열차행군

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김 위원장의 65시간 열차 행군이다.

지난해 그는 중국으로부터 임대한 항공기로 싱가포르를 향했던 반면 이번에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갖춘 특수 방탄 전용열차를 이용해 하노이를 향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를 운항할 수도 있지만, 그는 평양-베트남 동당역 4500㎞ 열차와 동당역-하노이 170㎞ 승용차 노선을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과거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향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행보를 계승해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살펴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풀이도 있다.

특히 중국을 열차로 관통한 것은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과시한 의미도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5일 “김 위원장이 중국 북부에서 남부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이해당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일’에서 ‘1박2일’ 담판으로

지난해 6월 12일 하루 정상회담이 이뤄진 반면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27~28일 이틀로 늘어난 것도 차이점이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를 갖고 이후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 정상회담 일정은 28일에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 싱가포르 회담은 4시간 45분 동안 ‘단독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업무오찬→공동성명 서명식’ 순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회담 때는 관광명소를 둘러봤다면 이번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회담에서는 베트남을 공식 국빈방문하는 일정과 베트남의 산업단지를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가 있는 하이퐁 산업단지와 박닌성의 삼성전자 생산공장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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