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 뉴스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모습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 뉴스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모습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6

영변핵+알파 신고·폐기 일정표 명문화 관심

상응조치로 6.25전쟁 ‘종전선언’ 포함 주목

김정은, 회담 후 베트남 도이모이 시찰 전망

[천지일보=명승일·손성환 기자]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하면서 최대 관전 포인트로 ‘하노이 선언’에 담길 핵심의제인 ‘비핵화-상응조치’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를 회담 장소로 선정한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개방인 도이모이 현장을 직접 보고 핵을 포기하길 바라는 만큼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행보도 주목된다.

◆하노이선언 ‘비핵화 진전’ 사안 담나

북미 두 정상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8일에 최종적으로 서명될 ‘하노이선언’에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한 내용들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 선언문에 기록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얼마나 진일보 했느냐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하면 하겠다는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가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 등을 포함한 모든 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에 대해 그 시한을 합의문에 기록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이뿐 아니라 ‘플러스알파’로 영변 핵 이외의 모든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신고·폐기·검증을 약속하고 관련 일정까지도 담아내는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현재 휴전 상태인 6.25전쟁의 종전선언이 이뤄질지, 북한과 미국의 적대 관계도 우호적 관계로 개선해서 신뢰관계를 구축할지도 주목할 사안이다. 지난 25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양자 종전선언을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종전선언이 하노이선언에 기록되거나 부속 문서로 도출되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69년 만에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양국의 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3분(현지시간) 전용 열차를 이용해 동당역에 도착한 후 곧 바로 전용 승용차로 갈아탄 후 10시 43분경 하노이 숙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저녁 10시경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출처: KBS, 백악관 트위터) 2019.2.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3분(현지시간) 전용 열차를 이용해 동당역에 도착한 후 곧 바로 전용 승용차로 갈아탄 후 10시 43분경 하노이 숙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저녁 10시경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출처: KBS, 백악관 트위터) 2019.2.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3분(현지시간) 전용 열차를 이용해 동당역에 도착한 후 곧 바로 전용 승용차로 갈아탄 후 10시 43분경 하노이 숙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저녁 10시경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출처: KBS, 백악관 트위터) 2019.2.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3분(현지시간) 전용 열차를 이용해 동당역에 도착한 후 곧 바로 전용 승용차로 갈아탄 후 10시 43분경 하노이 숙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저녁 10시경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출처: KBS, 백악관 트위터) 2019.2.26

◆김정은, 베트남 산업단지 둘러보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경제 시찰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경까지 현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 기간에 각종 산업·경제 시찰에 나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공식 수행원 중에 오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이 동행한 점도 이런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김 위원장은 베트남 입국 직후 하노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근 경제구역인 타이응우옌 및 박닌 지역을 시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기존 예상과 달리 하노이 시내로 직행해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들어갔다.

박닌 지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오리온, 락앤락 등 기업의 생산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7일 박닌 지역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베트남의 산업·항만도시 하이퐁 산업단지를 방문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퐁은 외국인 직접투자(FDI)기업이 몰린 곳이고,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로 베트남의 첫 완성차업체인 ‘빈페스트’ 공장이 있는 곳이다.

하노이 동쪽의 유명 관광지인 하롱베이도 김 위원장의 방문지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원산 갈마지구 등 북한의 관광산업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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