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정상회담 ‘일시·장소’ 발표 임박… ‘의제·의전’ 협상 나설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2차 정상회담 일시·장소 등 세부 발표가 다음 주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정상회담의 ‘의제’와 ‘의전’을 놓고 각각 실무협상이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의제와 의전을 놓고 별도 트랙에서 실무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는 실무협상이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에 만나 의제를 조율했다. 또 1차 회담의 개최지였던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만나 의전·경호 등을 놓고 실행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2차 회담을 앞두고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오는 5~6일 경 판문점에서 의제를 놓고 북미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와 북한 측에서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혁철 전 북한 대사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동행한 인물이다.

미 국무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3일 한국에 도착해 4일 오전에는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비건 대표는 북측 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5~6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남·북·미 북핵실무팀들이 스톡홀름에서 국제대회 계기로 만나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이번 북미회담 의제 협상을 위한 실무회담에 남·북·미가 만날 가능성도 나온다.

이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이 구체적인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양측은 의전을 놓고 양측 의전팀이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는 5월 말 김창선 부장과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 의전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로 예정되면서 양측 실무협상 팀들이 협상을 할 시간은 약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발걸음이 바빠졌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오는 5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미 양측 실무진들이 ‘의제’와 ‘의전’을 놓고 실무협상을 벌이고 양측 간 입장 조율이 어느 정도 마쳐지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상호 방문하는 방식을 통해 고위급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