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 “김정은,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파괴 약속”
비건, 3일 방한 이후 北측 카운터파트와 비핵화 진전 논의
AFP통신 보도… “주한미군 철수, 전혀 논의된 바 없어”
트럼프, 다음주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장소 확정 발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핵 담판의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3일 서울을 방문한 이후 북한 측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핵 물질 관련시설의 파괴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3일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후엔 북측 카운터파트와 비핵화 진전 관련 후속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이달 4~6일경 비건 대표와 북한 김혁철 라인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혁철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D.C. 방문 결과를 보고할 때 자리를 함께 한 인물이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할 인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들어낸 공언들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미국시간 1월 31일) 스탠퍼드대학교 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공언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요구한 것과 북한 측이 내놓은 공식 성명보다 더 진전된 조치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비핵화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우리는 포괄적인 선언을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수준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주요 현장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전문가 접근과 감시 메커니즘에 대해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핵분열 물질, 무기, 미사일, 발사대, WMD 저장고 제거와 파괴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대해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그에 따른 대응책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이날 비건 대표가 북미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이러한 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관련 사안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주한미군 철수론’이 거론된 바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날짜와 장소를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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