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재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상임위 소집’ 요구에 민주당 “그럴 일 아냐”

손혜원 “이 일로 고층아파트 계획 무산되길”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여야가 주말인 19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손혜원 랜드’의 예산 배정과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주장하고 있다.

휴일인 20일에도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테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며, 손 의원의 압력 행사 여부 등을 검토해 검찰 고발도 강행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의혹을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의 인연 등을 고리 삼아 대여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와는 맞지 않게 민주당은 ‘셀프 면죄부’를 줬고, 손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 의혹은 셀프 솜방망이 징계로 적당히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순례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땅 투기 의혹뿐 아니라 손 의원 부친 ‘셀프 훈장’ 의혹,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청탁 압력 보도 등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며 “손 의원은 외압을 행사할 수 없도록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데, 손 의원의 몰염치와 민주당의 무능한 대응이 놀랍다”며 “손 의원의 당당함의 근거가 정말 청와대에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주장을 “대단한 상상력”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거세지는 비난여론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권력형’ 비리라니 대단한 상상력”이라며 “본인들이 과거에 그런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흔히 권력형 비리라고 하면 대통령과 관련한 거대 권력의 움직임이 있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권력형 게이트냐”며 “학교 동창이라는 것만 갖고 영부인을 끌어들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잇따르는 추가의혹과 비난여론에 대해서 홍 수석대변인은 “저희도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사실관계를 계속 파악하고 있고 여러 가지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지금 당장 어떤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주말 사이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손 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만큼 한국당이 요구하는 관련 상임위원회 소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일단 손 의원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도 보였다”며 “상임위를 열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가짜뉴스에 시달리는 값으로 목포에 숨어있던 가치가 알려지고 서산온금지구 고층 아파트 계획만 무산된다면 저는 더 바랄게 없다”며 “목포에 대한 범국가적 관심이 목포관광으로 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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