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이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스님이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8

취임 후 첫 신년기자회견
승려복지제도 청사진 마련
불교 관련 정책 수정 요구
“평양 봉축 점등식 협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66)이 “최근 종단에서 일어난 갈등 상황은 94년 종단개혁 체제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소통과 화합, 혁신, 승려복지 등 7대 중점 종책과제를 바탕으로 미래불교를 열겠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종단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먼저 집행부 중점 종책과제로 백년대계본부를 미래불교 전략기지로 자리매김할을 강조했다. 스님은 “백년대계본부 조직을 재편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화합과 혁신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발족해 종단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소외당하는 종도가 없도록 살펴나가는 한편, 전통문화의 혁신적 계승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가 복지 완성’을 위해 ▲승려복지제도 혁신을 위한 청사진 마련 ▲교구와 협력해 종단적인 재원 마련 방안 모색 ▲국민연금보험료 전액 지원 ▲예방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정밀건강검진 지원사업 시행 ▲스님들 복지 현황 파악 전수조사 등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종단에서 직접 추진하고 있는 3개 불사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원행스님은 “먼저 토지매입 문제로 지연됐던 10.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의 원만 추진을 위해 건립 대상 부지 변경 문제를 신속히 결론을 내고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사업도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범종단이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와 타종식, 불교계 항일 독립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예고했다.

아울러 전통문화 관련 현안인 자연공원법, 지방세법 개정 등 불교 관련 정책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원행스님은 “정부는 헌법적 가치 실현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대표적 현안인 자연공원법 전부개정과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등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종단 밖으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남북불교교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원행스님은 “다음 달 남과 북이 함께하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선불교도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지도법사 파견과 시설건립 문제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 시내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이 열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남과 북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등 전시회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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