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3일 오전 한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4.23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3일 오전 한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4.23

정부, 해군 초계기 레이저 논란 日에 강한 유감 표명

한일, 갈등해결 위한 긴밀 소통… “국장협의 정례화”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과 일본이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판결과 레이더 논란 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 관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4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우리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롯한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 20일 일본 해상초계기를 사격통제리이더로 조준했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한일 양 국장은 1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하며 강제징용 판결 소송을 비롯해 한일관계 관리 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회의 이후 외교부 당국자는 “소송판결과정에서 양측이 이번 사안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이 문제가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잘 해결해나가기 외교당국 간 소통을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인 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 판결 이행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 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일본 정부의 반응이 주목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사안들에 대해 외교당국 간 충분히 논의를 했다”고 말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이날 우리 해군이 지난 20일 동해상을 비행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레이더를 비췄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한 한일 외교·국방 당국 간 협의도 진행됐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 당국자는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사실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다”며 “양측은 이 사안에 대해 방위 당국과 양 정부 간 의사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강제징용 판결 등 여러 사안을 놓고 향후 논의를 지속해가기 위해 국장급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오전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나스기 겐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후속협상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력과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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