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 ⓒ천지일보 2018.12.24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 ⓒ천지일보 2018.12.24

군,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조준 논란 해명

“오히려 日초계기 이례적 저공 위협 비행”

국방부 “오늘 한일 외교·국방 당국간 협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우리 해군 함대의 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이 24일 “레이더 빔을 방사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접근하는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 당국자는 “우리군은 인도주의적 구조를 위해서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했다”며 “일본측이 위협을 느낄만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사격통제레이더는 가동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에는 대수상·대공 레이더인 MW-08과 사격통제레이더인 STIR-180을 탑재하고 있는데, 일본의 주장은 STIR-180 빔을 일본 초계기를 향해 방사해 사격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일본 초계기가 함정으로 접근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광학카메라만 작동시켰다고 군 당국자는 설명했다.

군 당국자는 “광학카메라 바로 옆에 STIR-180 레이더가 같이 세트화돼 있지만 이 카메라를 작동하면 STIR-180 레이더 안테나가 움직이게 돼 있다”면서 “레이더파 조사를 위해서는 별도로 함장의 승인 하에 조사를 하게 되지만 광학카메라만 작동했다. 전자파의 방사는 일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격통제레이더는 일본이 주장하는 화기 추적 레이더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통상 배에서 운용하는 레이더는 대함 레이더를 기본적으로 운용하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거나 파도가 치는 등 기상이 나쁠 경우에는 탐색·사격통제 레이더를 통상적으로 함께 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STIR-180 레이더는 조난 북한 어선을 탐색하기 위해 해상을 향해 가동했지 공중을 향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낮은 고도로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비행”이라면서 “우리 구축함은 이런 일본 초계기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서 조난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고 있던 추적 레이더에 부착돼 있는 광학 카메라를 돌려서 일본 초계기를 감시하게 됐다. 그 과정 중에 일체의 전파방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측이 무선 호출을 했지만 한국군의 응답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 우리 군 당국자는 “일부 통신내용이 인지가 됐지만 통신 강도가 매우 미약하고 잡음이 심해서 우리가 인지했던 것은 ‘코리아 코스트’라는 단어만을 인지했었다”며 “조난 선박 구조 상황 때 주변에 해양경찰 함정이 있었기 때문에 해경함을 호출하는 것으로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통상적인 절차대로 양국 당사 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 해소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 오늘 개최되는 외교부 국장급 회의를 포함해서 국방 외교당국 간 긴밀히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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