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출처: 연합뉴스)

오신환 “국회 들어온 지 몇 개월이나 됐다고”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김포공항에서 공항 직원을 상대로 욕설과 고함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 공항 직원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하자 이를 거부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에 따르면 항공경비요원은 승객의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육안으로 일치 여부,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규정상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면서 신분증은 지갑에 넣어둔 채로 보여줬다.

김 의원은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 요구에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면서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책임자를 데려오라고 고함치며 “이 새X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면서 탑승 시간이 다가오자, 김 의원은 보좌진에게 “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며,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이내 공항 직원들은 매뉴얼을 가져왔지만 양이 많아 관련 규정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직원들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고 얼굴 사진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끝내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지 않은 채 비행기를 탑승한 김 의원은 해당 매체와 통화에서 오히려 본인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고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는데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얘기하면서 고압적으로 신분증을 (지갑에서) 빼달라고 하기에 갑질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이 일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 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지 몇 개월이나 됐다고, 어이가 없다”며 “공항 직원이 신분증 꺼내 보여달라고 하는 게 갑질이 아니라 내가 배지 달고 국토부 산하 공항공사를 소관하는 국통위 소속 국회의원인데 몰라보냐고 하는 생각 자체가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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