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7

국회 외통위 “연내 오나?”… 조명균 “가능성 있지만 답 기다려”

답방 보도에 靑 해명… 긴급회의·미대사관접촉·장소예약 등 정황

野 “KBS ‘김정은 찬양’ 방송, 답방 분위기 만들려는 의도” 비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외통위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질문에 “북측과 연내 답방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지만, 일정에 대해 북측의 답변을 받은 게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확정됐는가’라고 묻자 조 장관은 “북측이 기본적으로 합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다”면서도 아직 북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김정일 전 위원장의 기일인 17일 전후일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의사 밝힌 게 없어서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서울 답방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남북 관계에 있어서 오랫동안 넘지 못한 벽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면서 “북미 관계와 북한 비핵화에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능라도 경기장 연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서울 연설 장소로 국회가 어떤가’라는 제안을 했고 조 장관은 “구체적 사항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취지에는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靑, 긴급회의·미대사측접촉 설… 호텔·코엑스 예약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청와대를 중심으로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청와대는 해명에 나섰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과 실장, 수석의 점심이 있었지만 북한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서울 연내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날 긴급회의를 주재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주한미국 대사관 고위관계자와의 (김 위원장) 답방논의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 답방을 위한 주한미대사관 고위관계자와 접촉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13~14일 서울타워의 예약을 받지 말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는 소식과 김 위원장이 경호를 위해 청와대가 특정호텔 예약을 잡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말도 돌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는 오는 16~20일 일부 홀이 비워 있는 상태로 알려져,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시 전 세계에 타전할 메인 프레스센터(MPC)로 활용될 가능성이 나온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김병준KBS ‘김정은 찬양’ 방송은 靑 의도” 비판

이 와중에 이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지난 4일 ‘김정은 위인맞이환영단 김수근 단장에게 물었다’를 방송한 것에 대해 “김정은 찬양 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 것인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엊그제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소위 ‘위인맞이환영단’ 소속 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인터뷰를 내보냈다”면서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북한 정권의 잘못은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이렇게 환영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서울 오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환영 일색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마치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보이게 말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의 여러 관측이 나오지만 북측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7~8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장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하면서, 최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 받고 서울 답방과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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