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상임위원장·간사 긴급 연석회의… 김성태 “심각한 판단해야 할 상황”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인사 강행 등을 비판하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상임위원장·간사단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저는 지금 국회가 상당히 심각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평생 투쟁을 많이 하고 살아왔다”며 “지금 국면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심각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상습적이고 계획적으로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인사권 행사를 통해 청문회는 있으나 마나한 것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막바지 올해 국회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서 가장 활발하게 내년 나라 살림 예산안 심사해야 하는 시기”라며 “윤창호법을 비롯한 민생현안, 어려운 경제여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법안에 여야가 머리 맞대고 시급히 합의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인사임명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또 비정규직을 10만명 가까이 정규직 전환시키면서 발생한 많은 고용세습과 채용비리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겠다는데 박원순 서울 시장을 보호하겠다고 수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상임위원장과 간사단 연석회의 통해 지금의 이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고 대처하기 위한 슬기롭고 지혜롭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여당이 예산안 본안을 직권상정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법정기일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간사는 “(예산소위원회 정수에 대해) 간사들과 논의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이 아니면 회의를 안 하겠다’고 했다”며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여당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소위 구성을 지연하고 있다”며 “작년에 민주당이 하던 주장을 그냥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작년에 15인 소위 정수가 19대 국회부터 5년 내내 지켜오던 전례이고 관례이기 때문에 15인 이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회의장이 협소해서 15인 이상은 도저히 수용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올해는 16인으로 늘리자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시간을 끄는 것은 12월 2일 법정기일이 다가와서 직권상정해서 원안대로 통과하겠다는 저의로밖에 분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에게 “오늘부터 국회 일정을 보류해 달라”며 “국회가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이 기조를 유지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