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현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현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김병준 “노조·시민단체·운동권에 포획돼 개혁 느려”

박관용 “촛불 시위의 치욕스러운 현장 기억해야”

김성태 “과거사 저주하며 국민 화해·통합 가로막아”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는 끝까지 개혁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혁정신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문 정부는 제가 보기에 개혁을 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의 정신을 강조하며 “삶 자체가 개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 실명제, 토지거래 실명제,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은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정부를 생각하면 답답하다”며 “좌우 모두가 개혁을 앞세워 집권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데 문 정부는 개혁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규제·연금·교육개혁이 다 멀리 있다”며 “집권 1년 반이 되도록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정권은) 오히려 기득권 세력이 된 노조 세력, 시민단체 권력, 운동권 세력에 포획됐다”며 “이는 개혁의 발걸음을 더욱 느리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고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고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청년 정신과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끝없이 도전하고 젊은 정치 지망생에게 길을 열어주고 많은 인재를 발굴했다”며 “지금 보수 진영에 젊은 인재가 없다고 비판 받는데 새삼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또 “3당 합당으로 한국 민주주의 물길을 바꾸는 중요한 판단하기도 했다”며 “이번 탄핵 사건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국회의장인 박관용 상임고문은 “한국당은 전열을 정비하고 정부가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비판하고 규탄하며 싸우는 야당의 모습이 되길 기대한다”며 “문 정부는 자유 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 전 촛불 시위에 대해 “‘보수를 촛불로 태워버리자’ ‘탄핵 기각되면 혁명으로 가겠다’는 구호들이 공공연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항하는 세력이 많지 않았다”며 “그 치욕스런 현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헌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온 몸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온 열정으로 조국을 사랑한 지도자였다”며 “이념과 진영을 넘어 모두를 포용한 화해와 통합의 선구자”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국민의 편을 가르고, 세대를 대립시키며, 과거의 역사를 저주하며 국민의 화해와 통합을 가로막는 오늘의 모습을 보며 대통령님께서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라고 현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은 공동추모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장과 박 전 국회의장의 추모사를 비롯해 추모영상 시청, 이각범 전 문민정부 정책기획수석의 특강, 김 원내대표의 헌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추모식은 당 차원에서 추진한 첫 공식 추모식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8일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18~24일을 김 전 대통령의 추모 주간으로 지정해 전국 각 지역에 추모 현수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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