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의 성평등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의 성평등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4

조계종 미래세대위 출범 1주년
불교계 눈으로 성평등을 말하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사회의 만연한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구조적인 분석과 제도적인 개선은 한계가 있다며 종교가 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정화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의 성평등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불교계 시각으로 성평등 문제에 접근해 한국 사회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한국불교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색했다.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강사는 성폭력이 발생하는 구조의 요소들을 분석해보면 성차별을 기반으로 위계 권위주의가 발화되고, 폐쇄적인 조직구조가 이 문제를 지속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조 강사는 현재 한국불교계의 구조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교 경전에 대한 성차별주의적 해석을 비롯해 교단운영과 문화, 그리고 신자들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불교계에 성차별이 너무나 만연하다”며 “한국불교가 너무나 가부장적이라는 서양 불자들의 비판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고 개탄했다.

또한 승려와 신도 즉, 출재가자들의 위계구조 또한 성차별과 연관해 극복돼야 할 점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사찰운영도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된다며 폭력과 남용이 견제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 강사는 “종교계 성적 비위의 문제가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되지 않아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성차별 구조와 제도가 연관된 것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불교의 문제는 깨어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져야 해결될 수 있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교계가 가부장적인 관습과 제도를 탈피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불교 지도자들과 불교도들이 보다 더 민감한 젠더감수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성차별 해결방안으로 ▲노동권 문제에 젠더 문제가 포함돼야 함 ▲전 국민 대상 성 인권 교육 ▲여성 리더십 개발 위한 정책 마련 ▲성평등한 매체 생산 권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토론회에서는 현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홍혜은 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대표 등도 참여해 청년세대가 겪는 성차별 문제 현황을 진단하고 대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미래세대위원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미래세대의 정책과 지원을 말한다’를 주제로 3차 대화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불교뿐만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가 시행하는 청년 지원 정책과 활동을 소개하고 토론한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의 성평등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의 성평등을 말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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