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세계종교자유보고서
196개국 대상으로 조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세계 인구 10명 중 6명은 차별과 박해 등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황청 직속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Aid to the Church in Need)’는 최근 전 세계 196개국 종교의 자유에 대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6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19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된 보고서에는 조사 대상국 인구 61%가 종교자유를 침해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자유 침해가 발견된 38개국 중 알제리, 터키, 러시아 등 17개국에서 심각한 종교적 차별이 이뤄졌으며, 인도, 니제르, 미얀마 등 21개국에서는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박해가 있었다.

조사 기간 38개국 중 18국에서는 종교적 소수자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이를 두고 ACN은 “특히 중국과 인도의 상황이 악화됐고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에리트레아와 같은 나라는 사태가 극심해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종교자유 침해가 심각한 국가 수는 2년 전인 2016년보다 4개국 증가했다.

보고서는 소수 종교 집단을 적대시하는 공격적인 민족주의가 힘을 얻음에 따라 ‘극단적 민족주의’가 나타났으며, 종교적 소수 집단을 국가에 위협적인 존재로 낙인찍고 체계적인 위협과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격적인 ‘초국가주의(ultranationalism)’가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22개국에서는 종교자유에 대한 공격이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책이나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종교자유 침해가 일어나는 곳은 베트남, 인도, 북한, 미얀마, 키르기스스탄 등 16개국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종교자유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도인 기준으로는 약 3억 2700만명이 종교적 박해가 있는 국가에 살고 있으며, 1억 7800만명은 종교적 차별이 있는 국가에 사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그리스도인 5명 중 1명은 종교적인 박해나 차별이 있는 국가에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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