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과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과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불교계 정교유착 논란 예상

재가자들, 엄중한 수사 촉구

“불교계 정치 브로커 퇴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의 골프 접대 논란에 이어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골프를 매개로 유력 고위층 인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정교유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재가불자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과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자승스님이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조계종 동국대 총장으로, 자신의 사형을 동국대 법인 이사장으로, 자신의 종책특보를 동국대 법인사무처장으로 만들었다”며 “그 법인사무처장은 자신의 골프모임예약에까지 동원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불교개혁행동은 “자승스님이 자신의 속가 동생을 태릉선수촌 부촌장으로 임명해 준 이기흥 회장과 함께 태광그룹의 골프상품권으로 공짜 대접을 하며 불교를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창구로 만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자승스님이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골프를 친 날은 지난 3월 29일이다. 이보다 5일 전인 3월 24일은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직을 맡고 있을 당시 시작한 2000억 규모의 전통사찰방재시스템 국고보조금 사기횡령 사건이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된 날이다.

이에 대해 불교개혁행동은 사법당국에 이 당시 로비나 청탁은 없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태광그룹 회장이기도한 동국대 김기유 이사장, 이기흥 회장, 자승스님, 김진태 전 검찰총장의 연결고리를 통해 정관계 로비 여부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과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가불자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과 이기흥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조계종에는 자승스님을 멸빈에 처할 것과 이기흥 회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앞서 탐사기획 MBC 스트레이트는 11일 ‘전방위 골프 로비 리스트 2부’라는 제목으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회장의 병보석 7년과 태광그룹 휘슬링락 골프장에서 벌어진 조계종 큰 스님들과 전 검찰총장의 수상한 골프 라운딩을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휘슬링락에 단정한 정복 차림의 다른 내장객들과는 달리 눈에 띄는 승복 차림의 일행이 들어섰다. 불교개혁행동 김영국 상임대표에 따르면 네 명의 사람 중 한 인사는 자승스님이었다. 이를 목격한 골프장 관계자도 자승스님으로 기억했다. 결제는 170만원 복합상품권, 태광그룹 계열사에서만 파는 상품권을 어찌 된 영문인지 스님들이 사용했다.

한편 자승스님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까지 성공하며 2009년부터 8년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조계종 수장자리에서 물러난 지금도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스님으로 꼽힌다. 그의 영향력은 불교계를 넘어선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선거 캠프인 747불교자문단으로 활동한 이후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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