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위 제3차 토론회
청년지원 정책·활동 논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현대 청년들은 끝없는 경쟁, 공동체 의식의 부재 등으로 비롯된 자아의 상실로 인해 정신적 빈곤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청년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
출범 1주년을 맞은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 심산스님)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래세대 정책과 지원을 말한다’를 주제로 제3차 토론회를 열고 이번에는 불교뿐만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가 시행하는 청년 지원 정책과 활동 등을 논의했다.
먼저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정준교 소장이 청년들을 위해 천주교가 시행하는 활동에 대해서 발표했다. 장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천주교는 보편교회 차원에서 세계청년대회, 지역교회 차원에서 한국청년대회를 주최하고 가톨릭 학생회나 본당 청년회 등을 통해 꾸준히 청년들을 공동체로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농활과 국내 및 해외 봉사활동, 청년 성서모임, 성가대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청년들이 공동체에 잘 융화되고 조화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신교가 벌여온 활동에 대해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진수 간사가 소개했다. 김 간사는 작년 3월부터 진행돼온 ‘데나리온BANK’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돕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간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자조금융은 협동조합의 구조와 유사하게 운영된다. 조합원들이 일정금맥을 매달 출자하고, 모인 자본을 이용해 생활비나 긴급한 상황에 직면한 조합원들에게 대출하는 금융시스템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비상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 청년대학생전법단 사무국장 효석스님은 “요즘 청년법회에서 자주 만나는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3포세대들을 보면 그들의 현실을 위로하기에는 설법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낀다”며 “청년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켜주기 위해 불교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효석스님은 “불교의 실천은 더 이상 탁상공론적인 세미나에서만 의논돼서는 안된다”며 “필요한 청년들을 찾아가 그들이 필요한 것을 주는 진정한 실천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김동현 불담기자단장은 “청년 정책의 중심은 스님도 신부도 목사도 아닌 청년”이라며 “앞으로 종교는 지금보다 더욱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