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소통·화합위원회 설치 약속
“총무원장 권한 분산 추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원행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공식 취임했다.

원행스님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취임 법회를 열고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법회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헌화, 종정 진제스님의 법어, 원행스님 취임사, 격려사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원행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 퇴진 등으로 인한 종단 혼란 등에 대해선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했어야 했으나, 나부터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러지 못했다”며 “종도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참회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원행스님은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종단 운영 혁신을 위한 총무원장 권한 분산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행스님은 “중앙종무기관에서 설립한 각급 기관과 법인의 대표를 총무원장이 맡고 있다”며 “이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되, 종단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행스님은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 및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를 종단 과제로 제시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이맘 등이 함께했다.

정관계 인사들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강창일·이원욱·홍철호·이은재·김성태·김순례·정종섭 의원,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원행스님은 지난 9월 전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인한 선거에서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선거는 나머지 후보 3명이 공동 사퇴하면서 원행 스님 단독 후보로 치러졌다.

원행스님은 1973년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85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그는 제11~13대·16대 중앙종회 의원,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금산사 주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지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에서 종정 진제스님이 법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법회에서 종정 진제스님이 법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