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래를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8대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 총장 연임 반대를 위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8대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 총장 연임 반대를 위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3

총장 “총장선거 일정도 안 나왔는데 왜”
학생 “연임 절대 안 돼 살려 달라” 호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이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주장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2일째를 맞은 14일, 보광스님이 전 총학생회장을 찾아왔다.

15일 오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불교포커스에 기재하는 고공농성 투쟁일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는 한태식 총장이 왔다 갔다”며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다. ‘연임 안 하겠다는 말할 거 아니면 돌아가시라’고 했다. 그러자 총장은 ‘아직 총장선거 일정도 안 나왔는데, 벌써 이러느냐. 내려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나도 모르게 ‘총장님, 연임은 절대 안 됩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안 전 총학생회장은 보광스님에게 “학생들은 모두 살고 싶다. 빼앗긴 동국대를 되찾고 싶다”며 “흔들리는 조명탑에서, 그리고 흔들리는 동국대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태식 총장의 연임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종단도 한태식 총장도 학내 구성원들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절벽 위에 서 있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총장직선제와 총장연임반대라는 요구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미동추)는 13일 교내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아래서 동국대 48대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동추는 2014년 18대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가 동국대 총장선출구조의 심각한 결함과 종단에 의해 대학이 사유화 되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동추는 또 총장사태 최대 수혜자로 한 총장을 지목하고 연임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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