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조명균-리선권(판문점=연합뉴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악수하는 조명균-리선권(판문점=연합뉴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통해 오는 11월 중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산가족의 수시 상봉과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어 채택한 공동보도문에 적십자회담 일정을 11월로 정했다.

내달 적십자회담은 그간 간헐적인 상봉에 그친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이뤄지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선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시상봉,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도 이날 고위급회담 결과 설명자료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정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자브리핑에서 “면회소 복구,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과 관련해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시켜놓고, 남북 적십자회담을 11월 중 금강산에서 개최해서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타결 짓자고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곧 내달 적십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차례 100명 정도씩 만나는 상봉 방식으로는 고령의 이산가족 한을 풀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지난달 기준으로 남측에서 13만 2899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7만 6308명이 사망했고, 생존자(5만 6591명) 중에서는 80세 이상이 62.4%(3만 5302명)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고령의 이산가족이 많다.

이 때문에 화상상봉과 영상편지도 대안으로 부각돼왔다. 화상상봉이 과거 2005년 3차례, 2006년 1차례, 2007년 3차례 이뤄진 전례가 있다. 영상편지는 2008년 남북 각각 20편씩, 총 40편의 교환이 이뤄졌다.

남북은 아울러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다음 달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는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상봉 정례화와 수시상봉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금강산 지역에는 2008년 7월 완공돼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으로 이용했던 면회소가 있으나 간헐적으로 열려온 상봉행사 이외에 상시적인 이용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상설면회소’를 개소하겠다고 지칭하면서 차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수시상봉을 위한 준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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