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북한학박사 

한글날이다.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말의 날이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언어요, 모든 것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 좋은 언어를 가지고도 우리는 국가교육정책의 실패로 인성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가 주도하는 문화의 시대를 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의 시대, 연성권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한 나라 교육의 질과 수준이 그 나라의 경제성장을 결정한다. 이제는 토지도 자본도 아닌 지식과 정보가 가장 핵심적인 생산요소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가가치의 주요 원천이 지식과 정보에서 오기 때문에 교육은 경제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자재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①항에서도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식정보의 빠른 발전을 인간들이 따라잡기 힘들어진다. 어제의 산지식이 오늘에는 불필요한 지식(Obsoledge)이 된다. 인성은 거칠어지고 인간의 소외감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증대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세계화의 추세와는 별도로 교육 분야에서 국가전략의 역할이 요구된다.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를 결합하는 지식기반의 미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식 주입 위주의 교육에 치중하다보니,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준법정신은 매우 희박해졌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희생 봉사하는 정신은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자살률과 이혼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의 행복도는 경제수준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다.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에 소홀히 한 결과이다. 독서량은 선진국 중 최하위에 있다.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

대한민국은 자연자원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현명하고 근면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 이런 인적자원의 장점을 잘 살려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전략을 수립하고 체제를 갖추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이제 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의 시민교육의 기본적인 취지는 사회의 민주화와 인본주의에 있다. 민주시민사회 교육의 핵심은 인성교육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시민 육성을 전제로 하는 교육이다. 시민사회교육은 인성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의 분야에 대한 교육투자에 적극적인 국가지원이 필수적이다.

민주주의란 근본적으로 인간의 생활양식이며 공동체 운영의 원리이다. 한글날에 국민의 행복을 생각하고 우리 공동체의 건강을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제는 정부를 포함해 모든 이해 집단들이 지혜를 모아 최적의 인성교육과 연성권력 전략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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