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롯데-두산 4차전 경기 9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이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연패를 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둬 최종 승부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4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 6-5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던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롯데보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안타수는 16-15로 비슷했지만, 두산은 9회에만 대타 정수빈의 3점 쐐기포를 포함, 대거 8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1회초 2사 만루의 찬스를 놓쳤지만, 2회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냈다. 5회에도 2사 1·2루에서도 최준석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5회말 롯데 강민호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이내 6회초 1사 2루에서 용덕한이 점수를 뽑아내면서 다시 주도해 나가는 데 성공했다.

결국 3-2로 팽팽하던 9회초 두산은 1사 2·3루에서 정수빈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반면, 롯데는 잔루를 17개나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다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1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날린 것이 뼈아펐다. 이대호 등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황금찬스였으나 이대호가 삼진, 홍성흔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무산된 것.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면 사실상 롯데가 손쉽게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롯데 중심타선은 이를 날렸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5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조성환의 중전안타 때 이대호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됐다. 무사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면 어찌 될지 몰랐던 상황.

결국 강민호가 2사 2·3루에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홈에서 이대호의 아웃은 롯데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었다.

롯데와 두산은 5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행을 위한 최종 결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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