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이대호가 3점홈런을 날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이대호의 3점홈런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반면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이 이틀 연속 결승홈런을 내줘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날 치열한 타격전과는 달리 이날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1차전에 이어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두산은 3회까지 볼넷 한 개만 내주며 호투하던 김선우가 4회초 몸에 맞는 볼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1실점을 허용했다.

김선우는 선두타자 손아섭을 원바운드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조성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대호를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유격수 손시헌이 잡았다가 송구하기 전 놓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초구에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김선우는 가르시아를 헛스윙,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6회까지 0-1로 뒤지던 두산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7회말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이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해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임재철과 이종욱이 연달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든 두산은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성열이 내야안타로 임재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투수 임경완이 2-0의 유리한 볼카운트에다가 1루가 비어 있어 유인구를 던져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성급한 승부로 강습 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두산은 이어진 1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김현수가 친 공이 1루 땅볼로 3루주자가 런앤다운 걸리며 아웃됐고, 이어 김동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까지 들어갔고, 승부는 10회초에 바로 갈렸다. 롯데는 1사 2루에서 이날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이 가장 좋은 조성환이 타석에 섰고, 두산은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이대호를 택하는 무리수를 뒀다.

이대호는 마무리 정재훈이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 던진 낮게 떨어지는 공을 노리고 받아쳐 아치를 그려내 치열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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