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가 4-1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인 이대호가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선 두산 반격 성공할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과의 잠실대첩에서 웃었다.

롯데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10-5, 4-1로 승리를 낚으면서 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 길목에서 만난만큼 양팀은 그야말로 명승부를 펼쳤고, 화력대결과 투수전을 번갈아가며 보여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틀간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띤 응원을 폈으며, 포스트시즌 12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1차전은 동점만 4번을 기록하는 등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5-5 팽팽하던 줄다리기 승부는 9회초에 갈렸다.

포스트시즌 첫 차에 올랐던 전준우가 사고를 친 것. 전준우는 두산 정재훈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다. 상승세를 탄 롯데는 밀어내기 볼넷과 이대호의 적시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대거 점수를 뽑아냈고, 여기에 상대 실책까지 곁들여 10-5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은 전날과는 달리 1-1로 연장전까지 가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4회 몸에 맞는 볼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지만, 7회까지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이에 맞선 롯데의 사도스키 역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7회였다.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이성열이 1사 2·3루에서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1사 1·3루의 천금 같은 찬스를 김현수와 김동주가 살리지 못하고 물러나 결국 연장전까지 가게 된 것.

연장전에 들어간 롯데는 10회초에 이대호가 3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사 2루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조성환을 고의사구로 거른 두산은 이대호에게 쐐기포를 맞아 넉다운됐다.

이로써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는 한 경기만 이기면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린 채 2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3차전을 갖게 된다. 과연 두산이 반격에 성공할지, 아니면 롯데가 샴페인을 터트릴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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