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솟아 있는 대성전 우측 처마 끝선은 성균관의 위엄을 나타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치ㆍ권력 투쟁 치열… 유교 입각한 조선 최고 교육기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요즘 월화드라마 중에서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성균관 스캔들>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를 보면 “여기는 지엄한 ‘성균관’이 있는 반촌이오”라는 말 한마디에 병사들뿐 아니라 관료도 근처에도 못 간다. 이곳이 바로 지엄한 강상의 도리가 있는 ‘성균관’이다.

드라마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글 읽는 젊은 유생들이 모인 성균관의 모습뿐만 아니라,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청춘들이 감당해야 했던 정치ㆍ권력 경쟁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사극이지만 어렵지 않게 다뤄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본래 ‘성균(成均)’이란 뜻은 조화를 이뤄 어우러진다는 의미다. 당시 성균관은 정치ㆍ권력 투쟁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던 곳으로 여자의 출입을 금했다. 이 모든 것이 어울렸을 때 강상의 도리가 지엄한 조선 최고 기관이 되는 것이다.

성균관은 전국의 수많은 인재 중 여러 단계의 시험을 거쳐 엄선된 약 200명의 학도들이 마지막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던 곳이자 나라의 관리가 되려면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당시 조선의 국교였던 유교에 따르면 인간이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이었다. 이 효도를 다하는 길은 관리가 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이룰 수 있었다.

관리가 되면 족보에 기록되고 죽은 후에도 관직 이름이 묘비에 새겨져 영원히 보존됐다. 이렇게 함으로 가문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으니 조선인은 이보다 더한 효도는 없다고 여겼다.

조선 양반가 자제는 관리가 되기 위해 성균관을 거쳐야 했고, 그것이 왕도였다. 성균관에서 뽑는 인원은 200명 남짓으로 3년에 한 번씩 과거를 봐서 그 중 33명만 관리 자격을 주고 합격 시켰다. 이것을 보면 관리가 되기가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성균관의 교육을 담당했던 명륜당은 총 18칸으로 좌우에 협실이 있고 중간에 당이 있는 구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성균관에서 전해지는 공자와 제자의 대담 중, 제자가 공자에게 유교의 최고 경전인 <시경>의 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공자가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사무사, 思無邪)”라고 답했다. 이 말인즉 자신이 속한 공동체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내세운다면 그것이 바로 사심이 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공자의 유교 사상을 받드는 성균관은 정치ㆍ권력 투쟁 속 경쟁이 치열했지만, 사적에 서지 않고 공적에 서서 으뜸 선비의 정신을 배우는 최고 교육 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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