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김병준 “먼저 이야기를 하고 발표해야”
손학규, 의견 제의 없이 기자회견 ‘불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야당 대표들이 11일 청와대의 평양행 요청에 대해 거듭 거부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의 여야 5당 대표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순서가 바뀌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먼저 이야기를 하고 초청 발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을 향해 남북 정상회담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억지로 국회를 각 정당의 곁가지로 끌어넣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두고 이렇게 초청한 것은 서로 결례”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청와대의 3차 남북정상회담 여야 정당대표 동행 제안과 관련해 “지금 치열한 기싸움과 수싸움 통해서 북한에 비핵화의 길을 열어놓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이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지,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데리고 가서 뭐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9.11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 대표는 청와대의 3차 남북정상회담 여야 정당대표 동행 제안과 관련해 “지금 치열한 기싸움과 수싸움 통해서 북한에 비핵화의 길을 열어놓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이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지,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데리고 가서 뭐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9.11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는 분명히 (정상회담에)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나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일방적으로 회견을 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지금은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을 할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잔치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아주 치열한 기 싸움과 수 싸움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길을 열어놓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지,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쭉 데리고 가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이날 오전에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설득에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는 참석할 뜻을 밝혔다. 한 수석은 이와 관련 “참석하겠다는 당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 모시고 가는 쪽으로 생각한다”면서 두 야당을 뺀 나머지 정당 대표와 함께 갈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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