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상회담 동행 제안 거부에 중진론 내세워 협조 요청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임종석 대통령실장이 11일 여야 지도부를 향해 ‘한국정치의 ‘꽃할배’가 돼 달라”며 협치를 당부했다. 

임 실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여야 대표 동행이 보수야당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 지도부를 향해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달라는 청와대의 제안을 당리당략으로 거부하지 말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는 좀 일찍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며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당대표들이 ‘올드보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보고 배운 저는 그렇게만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쩌면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과거에 우리에게도 있었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마음 한켠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임 실장은 또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라며 “저는 이 분들의 복귀의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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